싱가포르 여행기
여행기간: 2014년 6월 30일~2014년 7월 4일
싱가포르 여행시 베트남을 호치민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했다. 싱가포르는 물가도 비싸지만 항공권도 비싼 편인데 다른 것보다 저렴하면서 베트남에서 하루 스탑오버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베트남 항공을 이용했다.
싱가포르를 즐기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고 돈이 많다면 싱가포르 직항(6시간 정도)을 추천한다. 시간이 많고 돈이 없어 베트남 항공 경유편을 선택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좋았던 기억이다.
인천 출발 항공편은 VN409편으로 아침 10시 15분에 출발하여 베트남 호치민에 13시 30분에 도착하는 여정이었다. 시차를 고려하여 계산해보면 5시간 10분의 비행시간이다. 현재 VN409편은 계속해서 서울에서 호치민을 운항하고 있으며 비행 시간표도 동일하다.
호치민에서 다음날까지 19시간 45분의 스탑오버로 하루를 보내고 싱가포르로 가는 여정을 선택했다. 싱가포르를 들어가기 전에 경유를 할 지 한국으로 돌아올 때 경유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쇼핑한 짐 등이 많아질 수 있으니 여행 시작할 때 하는 게 낫겠다 싶어 결정하였다.
호치민에서 싱가포르로 들어가는 비행편은 2시간 남짓 걸린다. 가까운 거리이기에 부담이 크지 않지만 직항으로 가는 것 보다는 비행시간이 길어지고 경유지에서의 대기시간이 포함되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직항을 선택하기를 권유하고 싶다.
초보 여행자는 아침 일찍 도착해 탑승권, 숙소 바우처를 출력 후 수속을 했다. 짐을 붙이고 면세품을 인도 받아 탑승동까지 가야했다. 처음이라 일찍 도착해서 무사히 다 마치고 시간적 여유도 있었다.
여기서 놀란 것은 티켓이 한 장 뿐인 것과 경유시간이 길어져 짐을 중간에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초보 여행가라 경유하면 당연히 비행기가 짐 보관하는 줄 알았던 터라 적잖이 당황했지만 일단 짐을 부치고 티켓을 받아들었다.
카운터에서 베트남 호치민 VN409편만 티켓팅 하고 터미널 안으로 입장했다. 연휴 시작이라 굉장히 사람이 많았다. 수속부터 검사까지 대기, 대기 줄은 너무나 길었다. 다행히 좌석은 웹 체크인을 통해서 잡아 두어서 창가 쪽 통로를 앉을 수 있었다. 화장실 가려고 통로 쪽을 택했는데 첫 비행이라 긴장했는지 5시간 동안 화장실 한 번도 안갔다. 하늘을 못 봐서 아쉽긴 했지만 자리는 여유로웠다.
당시 베트남 항공은 탒승동에서 타야 해서 트레인을 타고 들어가 면세점에서 물건을 찾고 탑승구에서 대기했다. 얼마나 여유롭게 갔는지 사람이 무척 많았음에도 면세 인도까지 마치고도 시간이 남았다. 내가 탈 베트남 항공 비행기도 저걸까 싶어서 찍어뒀던 사진이다.
내가 탔던 건 스타이팀 공동 운항편이었다. 베트남 항공도 국적기라 베트남의 대한항공 급이지 싶다. 그 땐 당연히 외국행 비행기는 이렇게 큰 줄 알았는데 돌이켜 보면 그 날 탔던 비행기가 여태 탄 비행기 중 큰 사이즈에 속한다. 요즘은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도 가까운 동남아는 2-4-2의 큰 비행기를 보기가 어렵다.
좌석 넓이도 크게 불편하지 않고 직원들의 서비스나 기내식도 수준이 괜찮았다. 다만 승무원들이 베트남 사람들 뿐이라 한국말을 하는 직원은 없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은 비행기에서 여행 초보라 'Water please'라고 영어를 쓰는 것이 부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댄항공보다 나은 것 같은 지금 보니 베개와 담요.
2-4-2 좌석으로 기억하고, 통로에 베트남 승무원들이 보인다. 승무원들이 남자가 많았는데 잘생겼던 기억이 있다.
좌석에 달린 모니터는 이제보니 정말 작다.
착석 후에 물티슈를 나누어주었고 그 뒤에 아몬드와 냅킨을 주었다.
기내식이 언제쯤 나왔는지까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소고기/치킨/생선 중 선택이 가능했고 밥류를 선택했다. 밥과 모닝빵,디저트 케익과 샐러드까지 메뉴 구성이 되어 있었고 맛도 괜찮았다.
기내식 없는 저가 항공도 많은 요즘 알차고 괜찮은 구성이었다.
차나 티에 이용할 설탕, 소금과 후추까지 서비스로 제공되었다. 세심한 부분까지 기내식에 챙겨져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옆자리의 창을 힐끗 힐끗 보면서 5시간 비행 끝에 베트남에 도착했다. 비행 시간 동안 밥 먹고 졸리면 좀 자고 노래 듣고 하다 보니 혼자여도 많이 지루하지 않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혹시나 옆자리에 모르는 잘생긴 남자가 앉아 말 걸고 로맨스가 싹 트고 이런 거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으흠 글쎄...'라고 말하고 싶다. 혼자 여행 다니는 많은 여자들을 알지만 로맨스는 흔치 않다고도 덧붙인다.
경유지에서의 얘기는 생략하고 호치민->싱가포르 행 비행기에 대해 얘기해 보려한다. 호치민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 편은 VN0651 이다. 오전 9:15 출발하여 싱가포르에 12:10경 도착하는 비행기다. 약 2시간 정도의 비행을 한다.
베트남 항공 비행기 크고 좋구나 했던 인천->호치민 행과는 달리 싱가포르행 비행기는 3-3 비행기로 작았다. 우리나라에서 일본, 제주도 등의 비행기가 작듯이 가까운 나라이니 더 작은 듯 했다. 비행기가 작아서 불편해서 였는지 몰라도 서비스도 덜 친절하다고 느껴졌다. 담요나 베개 서비스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좋았던 건 짧은 비행시간에도 기내식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연속으로 경유하는 경우엔 배가 부를 수도 있는데 하루 호치민시에서 자고 아침 일찍 비행기 타러 나온 터라 기내식이 반가웠다. 누들과 다른 메뉴들이 선택 가능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고 누들을 먹었다. 포크가 플라스틱인데 약해서 면을 먹기 엄청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샐러드와 과일 후식, 모닝빵이 준비되는 베트남 항공 VN0651편의 기내식 사진. 맛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잘 집어지지 않는 플라스틱 포크로 떨어뜨리지 않으려 열심히 먹었다.
인천을 출발해 호치민을 경유하는 싱가포르행 베트남 항공의 기내식과 서비스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승무원들은 남자 직원들이 여자 직원들에 비해 좀 더 친절했고 한국어를 하는 직원이 없어 영어를 사용해야 했다. 지금은 한국인이 많이 타는 동남아 항공사에는 한국인들이 있으니 아마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VN409편은 한국인 이용객이 많았고 호치민에서 싱가포르를 오가는 비행편엔 한국인이 많지 않았다.
스탑오버는 더 긴 시간 머무는 비행편도 있다. 싱가포르를 방문할 때 시간적 여유도 많고 항공권에서 비용을 조금 아껴 다른 나라를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베트남 경유의 항공을 선택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도시는 호치민과 하노이가 선택 가능하다.
호치민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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