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 첫째날
베트남 호치민 출발- 창이공항 도착- 클락키(지하철)-송파 바쿠테-파이브스톤스 호스텔-차이나타운-오차드로드 아이온-아이스크림-카야토스트-리버크루즈
매연 많고 습해서 무더웠던 호치민을 떠나 무사히 싱가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높고 넓은 공간과 세련된 인테리어에 빠른 서비스까지 감탄에 감탄을 했던 공항이었다. 공항도 터미널이 3개에 면세점도 많아 구경을 좀 더 하고 싶었지만 출국길에 하기로 하고 이미그레이션에 줄을 섰다.
입국 심사대에도 사람이 많아지자 직원들이 더 나와서 빠르게 일처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화장실 이용 후에도 나오는 길에 청결도가 어떤지 서비스 만족도가 어떤지 체크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런 만족도 체크가 곳곳에 있어서인지 공항이 모든 서비스가 빠르고 쾌적했다. 와이파이도 잘 나왔다.
나라의 첫인상을 결정해주는 공항에서부터 만족스러움을 느끼며 시내로 가기 위해 싱가포르의 지하철을 타러 갔다. MRT 등으로 구분되는 지상철과 지하철이 있는데 인천 공항 처럼 공항에서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싱가포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용권이 필요한데 1회 이용권과 이지링크라는 충전식 교통가드가 있다. 지하철과 버스로 모든 이동을 할 것이라서 이지링크를 구매했고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보증금은 후에 환불 받을 수 있고 쓰다가 모자란 금액은 지하철역 등에서 추가로 충전하면 된다.
또 공항을 나오면서 유심도 구입했는데 5만원 상당의 일주일이 넘는 이용권이었다. 여행 기간에 비해 긴 유심이었는데 영어를 잘 모르는데 인터넷이 없으면 초조할 것 같아서 비싸도 그냥 산 것이었다. 짧은 여행의 경우 저렴한 유심도 많으니 잘 골라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혼자 여행이라 두렵고 베트남에서 구글 맵을 켜고 다닌 것이 마음이 많이 놓여서 공항에서부터 바로 구매하여 들고 다녔는데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꼭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공항이나 숙소, 그 외 관광지나 식당에서도 와이파이가 있으니 그것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 요즘은 포켓와이파이도 잘 되어있으니 미리 예약해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클락키에 도착해 제일 먼저 간 곳은 송파 바쿠테였다. 싱가포르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지인에게 강력히 추천받은 곳이었는데 마침 눈에 바로 띄어서 들어갔다. 현지인도 많고 관광객들도 있어보였다. 사람이 많은 가게인지 2호점도 근처에 있었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어 본점에 바로 앉았다.
주문 메뉴는 바쿠테 1그릇이었다. 우리 나라 갈비탕과 비슷한 메뉴인데 등갈비로 끓여나오는 탕이다. 등갈비보다 훨씬 칼칼하고 진한 고기 국물 맛이 나며 향이 좋다. 고기도 부드러워서 쉽게 뜯긴다. 등갈비는 잘못 요리하면 뼈와 살이 잘 불리되지 않는데 그런 것없이 부드럽게 숟가락과 젓가락만으로도 발라 먹을 수 있었다.
적은 양과 특별해 보이지 않는 비주얼에 별 기대가 없었지만 싱가포르에서 기억에 남는 손꼽는 요리이다. 고기의 부드러움 국물의 시원함 밥의 적당한 찰기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맛있는 바쿠테에 대해 이야기 할 먹을 사람은 없어지만 혼자서 감탄을 하면서 먹었다. 역시 싱가포르에 오길 잘했다 생각하면서.
클락키에 위치한 파이브스톤스 호스텔에 짐을 풀고 피플스 파크 센터로 향했다. 가는 길에 커다란 빌딩들도 많이보고 차이나타운의 건물들도 구경했다. 여행 오기 전에 블로그와 여행 책에서 사진과 글들을 너무 많이 봐두어서 이미 싱가포르에 다녀온 기분이었다. 여행을 안가도 될 것 같고 가도 별 감흥이 없을 것 같았는데 실제로 눈에 담으니 또 그 기분이 달랐다. 사진으로 봤던 걸 눈으로 보니 신기하고 목적지로 삼았던 것들을 하나씩 가 볼때마다 목표를 이루는 것 같아 신이났다.
신기한 차이나 타운의 건물들 구경하며 피플스 파크 센터에서 티켓을 구매했다.
2층인가 3층에 여행사 같은 곳에 가면 관광지 티켓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패키지로 여러개를 끊어도 되고 단품을 구매해도 된다. 리버크루즈 티켓과 싱가포르 주 티켓을 구매했다. 이런 사전 정보들은 책과 블로그에서 찾아보고 가보았다. 관광지 매표소에서 정가로 구매하는 것 보다는 저렴해서 여행 경비를 아낄 수 있다. 시간이 많다면 사전에 방문해서 구입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리버크루즈는 꼭! 필수로 하기를 권하고 싶다.
싱가폴에서는 참 부지런히도 움직였는데 공항에서 시내로 빠져나온 시간이 짧아서 점심쯤 도착했어도 다닌 곳이 많았다. 걷기도 많이 걷고 지하철만 이용했는데도 말이다. 다음은 오차드로드의 아이온 백화점에 방문했다. 건물의 모양이 독특하고 아이온 스카이라고 전망대가 유명한 곳이다.
사진으로 이미 많이 봐두었어도역시나 실제로 보니 멋진 건물이었다. 가는 길에 싱가포르의 가로수들을 많이 보았는데 더운 나라인지라 훨씬 더 크고 우거진 나무들이 많아 인상적이었다.
오차드로드에서 먹었던 빵 속에 아이스크림을 끼워주는 간식이다. 별 거 아니지만 블로그에서 보고 꼭 먹어보고 싶어서 선택했다. 식빵은 안쪽에 마블링이 있고 아이스크림을 덩어리로 잘라서 끼워넣어 주는 간식이다.
아이스크림의 종류는 여러가지라 선택할 수 있는데 망고를 선택했다. 향이 강하기로 유명한 두리안도 있었는데 궁금했지만 혹시 몰라 선택하지 않고 무난한 망고를 먹었다. 그냥 특별할 것 없는 시원하게 먹는 식빵에 아이스크림 끼워먹는 맛이었다. 예전에 속초에서 뻥뛰기 사이에 아이스크림 먹었던 것이 더 맛있었다.
아이온 백화점 둘러보고 카야토스트에서 토스트를 먹었다. 이미 다른 곳에서도 현지인들이 많이 식사하고 있는 걸 본 터라서 기대가 컸다. 카야잼이라는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잼을 발라 나오는 토스트인데 유명한대로 역시나 맛있었다. 카야잼이 너무 맛있어서 돌아올때 몇 가지 종류사서 왔었는데 현지에서 먹었던 것 만큼 맛있지 않았던 기억이다. 이제 찾아보니 버터도 들어간다고 한다.
얇고 바삭한 빵에 꼬숩(?)달달한 카야잼이 가운데 발라져있다. 바삭한 빵의 식감도 좋고 달달하고 부드러운 잼의 조화도 좋았다. 간편한데 맛있어서 두 번 정도 먹었던 것 같다. 커피랑도 잘 어울리고 보통 계란 후라이도 같이 주문해서 먹는 듯 했다.
그렇게 오후 시간을 보내고 클락키로 돌아와 리버크루즈를 기다렸다.
리버크루즈 승강장은 여러 곳이 있는데 숙소에서 가까운 클락키 주변 승강장에서 탔다.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도 있었고 라이브 공연을 하는 바들도 있어서 강가에서 구경했다. 그러다가 주변에 맛있는 아이스크림 집이 있어서 아이스크림 먹으러 들렀다.
건물의 위치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고 큰 건물 옆에 붙어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이다. 유명해서인지 사람이 많았는데 맛이 특별히 좋은 건 모르겠고 더운 나라이다보니 아이스크림 디저트가 유명한 것이 아니었나 이제야 생각해본다.
아자부사보 훗카이도 아이스크림이고 1가지 맛을 선택해서 먹었다.
그리고 혼자서 씩씩하게 탄 리버크루즈는 감동이었다. 반짝반짝이는 화려한 건물들의 야경을 강 가운데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고 멋있었다. 이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어 아쉬웠지만 내 눈과 사진으로 열심히 담아두었다.
지루하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충분했다. 크루즈에서 나오는 설명과 노래들을 들으며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의 레이저 쇼도 구경했다. 리버 크루즈에서 보낸 시간의 감동과 멋진 야경은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었다. 다음엔 저 화려한 호텔들에 머물러 봐야지 하는 마음과 높은 금융권 빌딩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 멋진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과 이 순간에 머문다는 행복감 같은 많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리고 생각했다.
쾌적함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도시, 싱가포르에 오길 참 잘했다.
싱가포르는 밤거리도 많이 위험하지 않아서 늦게까지 돌아다녀도 크게 무섭지 않았다. 리버 크루즈를 끝내고 여운에 강가에 앉아있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이렇게 첫째날 여정이 마무리 되었고 다음 날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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